[사진=대한축구협회. 전북전주OFC 선수단의 단체 기념 사진.]
“팀원 모두가 행복하게 경기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좋은 경기였습니다.”
0-6 패배. 전북전주OFC(이하 전주OFC)가 코리아컵 1라운드에서 받아들인 결과다. 하지만 전주OFC는 감독, 선수 할 것 없이 모두가 미소를 잃지 않은 채 벌써부터 다가올 여정을 빠르게 준비 중이었다.
정회영 감독이 이끄는 전주OFC(K5)는 8일 전주대학교 인조A구장에서 펼쳐진 평택시티즌FC(K4)와의 코리아컵 1라운드에서 0-6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전주OFC는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끌려간데 이어 후반전 들어 정현우, 송호준, 안은산에 각각 추가 실점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6실점이라는 뼈아픈 결과였지만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와 만난 전주OFC 강혜성 코치는 그 누구보다 밝은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강혜성 코치는 “아마추어 팀인 만큼 세미프로 선수들과 경기한다는 것 자체로 뜻 깊은 시간이었고, 하나의 추억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임할 수 있었다. 대량 실점했지만 모두가 행복했기 때문에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8일 열린 평택시티즌FC와의 코리아컵 1라운드 후 전주OFC 강혜성 코치가 기념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실 점수만 봤을 때 누군가에게는 무기력한 패배로 보일 수 있다. 지난 2년 연속 K5리그 전북권역 무패우승을 달성한 전주OFC에게도 세미프로 팀과의 경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강 코치는 지난해 전주OFC가 나선 코리아컵 1라운드를 떠올렸다. 당시 전주OFC는 경주한수원FC(K3)과 만나 1-9로 패한 바 있다.
강혜성 코치는 “작년 코리아컵에서는 0-0으로 비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지만 잘 안됐다. 올해는 수비에 집중하는 대신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며 재밌게 경기하기로 준비했다”며 “이번에는 25분 정도를 실점 없이 버텨냈다. 한 점을 주면 상대의 기세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실점 없이 전반전을 마치려고 했는데 아쉬움은 남는다. 그래도 작년에 9골을 먹힌 반면 올해는 6골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강 코치는 “직장이 있기 때문에 밤 9시쯤 함께 모여 2시간씩 운동한다. 우리는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을 비롯해 36명 정도로 구성된 팀이다. 전문선수 출신이 아닌 인원의 비율도 다른 팀에 비해서 높다”며 “그렇기에 전문선수 출신이 아닌 서호현, 골키퍼 정경오 등에게 특히 고맙다.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는데도 경쟁을 통해 자리를 차지하고, 실전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고마울 뿐”이라고 밝혔다.
이번 패배를 발판 삼아 전주OFC는 다가올 K5리그와 K5 챔피언십 우승을 겨냥한다. 전주OFC는 작년 K5 챔피언십에서 8강을 기록했다. 강혜성 코치는 “매년 K5 전북권역과 챔피언십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올해도 전승으로 권역 1위를 차지하려고 한다. 2년 연속 8강에서 탈락한 만큼 이번에는 준결승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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