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8일 열린 부산교통공사(K3)와의 코리아컵 1라운드 경기에서 양산유나이티드(K5) 소속 선수로 출전한 염기훈.]
2023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염긱스’ 염기훈(42, 양산유나이티드)이 동호인선수로 코리아컵에 깜짝 출전하며 자신이 가진 대회 최다출전 기록을 추가했다.
8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양산 유나이티드(K5)와 부산교통공사축구단(K3)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라운드 경기에서 익숙한 얼굴이 팬들의 눈에 띄었다. 수원삼성과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염기훈이 그라운드에 나타난 것이다. 이미 코리아컵에 46경기 출전하며 최다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던 염기훈은 이 기록을 47경기로 늘렸다.
염기훈은 이날 정확한 크로스와 활발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0-1로 뒤진 전반 37분 양산의 동점골에 기여했다. 그는 후반 20분 안승화와 교체되며 오랜만의 코리아컵 복귀전을 끝마쳤다. 팀이 접전 끝에 부산교통공사에 1-2로 패배하며 그의 코리아컵 귀환은 한 경기로 마무리됐지만, 현장을 찾은 팬들은 그의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경기 후 염기훈은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K5 팀에 합류하게 된 계기와 코리아컵 복귀 소감을 밝혔다.
먼저 염기훈은 K5 팀 소속으로 코리아컵에 출전한 소감에 대해 “정말 재밌었다. 오랜만에 정식 경기를 뛰었고, 예상대로 힘든 경기였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뛰었던 경기라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인의 소개를 통해 양산 유나이티드를 알게 된 염기훈은 “처음에는 내가 합류하면 팀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간곡한 부탁과 따뜻한 격려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 팀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수원 선수단이 가족 같은 분위기였는데 이 팀에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지내고 있다”며 팀에 합류하게 된 계기와 근황을 밝혔다.
경기 전 조용기 감독에게 이날 경기의 리더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그는 동점골 상황에 대해 “기분이 정말 짜릿했다. 팀이 골을 허용하자마자 나의 크로스를 매개로 바로 따라갈 수 있어서 좋았고, 오랜만에 골을 넣었을 때의 희열을 느낄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염기훈은 최근 축구 예능 <슈팅스타> 에 출연해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번 경기와 방송과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슈팅스타도 90분 경기를 뛰긴 하지만 예능 촬영인지라 보다 가벼운 분위기였고, 이번 코리아컵은 정식 경기이기 때문에 운동장에 들어왔을 때의 긴장감과 무게감이 확실히 달랐다”고 답했다.
양산 유나이티드에는 염기훈 외에도 심동운, 한상운 등 프로 출신의 베테랑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다. 한 때 이들과 상대팀으로 만났던 염기훈은 이제 같은 팀이 되어 호흡을 맞췄다. 그는 “두 선수 모두 현역 때도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체력과 기량이 여전히 뛰어나고, 함께 뛰어보니 정말 잘하더라. 역시 실력은 어디 안가는 것 같다” 며 동료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문선수에서 동호인선수로 탈바꿈한 염기훈은 “올해 K5 경기에 함께 참가하고,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내년에도 코리아컵에 도전할 수 있게끔 팀원으로서 목표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염기훈은 팬들에게 “오늘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현역 시절의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앞으로도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 축구의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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