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레이디스컵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 김새결 기자
  • 발행 2025-03-03 23:24

[사진=대한축구협회.핑크레이디스컵 우승을 차지한 여자대표팀의 단체 기념 사진.]


- 세대교체 성공적... 정다빈, 최다경 등 A매치 데뷔 및 데뷔골 기록

- MVP에 최유리, ‘신상우 감독 체제 주장’ 이영주 리더십도 여전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하 여자대표팀)이 핑크레이디스컵 우승과 함께 새해 첫 공식 일정을 산뜻하게 출발하며 앞으로의 여정을 기대케 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의 알 함리야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핑크레이디스컵 3차전에서 최유정(화천KSPO), 최다경(문경상무), 문은주(화천KSPO)의 연속골에 힘입어 인도를 3-0으로 이겼다.



앞서 1,2차전에서 각각 우즈베키스탄(3-0 승)과 태국(4-0 승)을 꺾은 한국은 이날 지소연(시애틀레인, 미국), 최유리(버밍엄시티, 잉글랜드) 등 주축 공격수들이 빠진 가운데 인도까지 잡으며 러시아(3승, 골득실 +7)를 골득실로 제치고 3전승(골득실 +10)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 요르단까지 총 6팀이 참가했지만 토너먼트 없이 모든 팀이 대진 추첨에 따라 3경기씩만 진행하기 때문에 러시아, 요르단과는 경기하지 않았다. 각 팀의 3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과 골득실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컵을 차지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차례로 꺾은 우즈벡, 태국, 인도는 모두 내년 3월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에서 붙을 수 있는 팀들이다.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여자대표팀은 핑크레이디스컵을 통해 단순히 우승뿐만 아니라 세대교체 등 다양한 수확을 얻으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여자대표팀 신상우 감독의 모습.]


실제로 지난해 10월 부임 후 일본 원정 2연전(10월)과 스페인 원정 2연전(11월)에서 새 얼굴 발탁에 적극적이었던 신상우 감독은 핑크레이디스컵에서도 무려 9명의 선수를 최초 발탁한 채 대표팀을 꾸렸다. 작년 U-20 여자월드컵 대표였던 정다빈, 최한빈(이상 고려대)을 비롯해 김명진, 박아현, 이덕주(이상 인천현대제철), 서인경(문경상무), 최다경, 신나영(렉싱턴SC, 미국), 조민아(세종스포츠토토)가 처음으로 여자대표팀에 합류했다.



이 중 서인경을 제외한 무려 8명이 첫 경기였던 우즈벡전부터 선발과 교체로 기회를 잡았고, 서인경 역시 태국과의 2차전에서 교체 출전으로 첫 A매치를 치르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알렸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모두 신상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특히 정다빈과 최다경은 각각 태국과의 2차전, 인도와의 3차전에서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정다빈은 데뷔골에 대해 “왼쪽 측면에서 처리된 프리킥이 높게 올라오면서 세컨볼이 흘러나올 수 있겠다고 예측했다. 언니들이 밥상을 잘 차려줘서 나는 숟가락을 얹기만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최유리는 핑크레이디스컵에서 2골을 기록하며 대회 MVP에 선정됐다. ]


마찬가지로 ‘젊은피’인 배예빈(인천현대제철), 김신지(AS로마, 이탈리아)가 고른 출전 시간을 부여 받음과 동시에 그동안 여자대표팀의 한 축을 책임졌던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 스페인), 지소연, 추효주(오타와 래피드, 캐나다), 최유리 등이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적절한 ‘신구조화’를 구축했다. 총 2골을 터뜨린 최유리는 대회 MVP에 선정됐으며, 신상우 감독 체제에서 주장으로 활약 중인 이영주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여자대표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한편 여자대표팀이 준비하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은 2027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여자월드컵 예선을 겸해 진행된다. 한국은 지난 2022년 열린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다가올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바 있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4월 호주 여자대표팀과 원정 2연전을 통해 대회 준비를 이어간다. 호주가 다가올 여자 아시안컵 개최국이라는 점에서 현지 환경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차전은 4월 4일, 2차전은 4월 7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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