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용이 내려온 곳 "베트남 하롱베이"

  • 방초록 기자
  • 발행 2024-04-15 22:22


베트남 꽝닌성 통킹만 북서부에 위치한 만. 옌훙에서 할롱, 깜파, 반둥 지역까지 걸쳐 있다. 남쪽과 남동쪽으론 통킹만과 접하고 북쪽으로는 중국과 맞대고 있다. 해안선 길이는 120km에 이르며 총 면적 1,553km²이다. 부속 도서의 수는 총 1969개에 이른다.

이 지역은 생태적으로 다양성을 자랑하는데, 열대 기후 및 대양 생태계, 해안 생태계 등의 지질적 다양성이 곧 생물학적 다양성으로 연결되어 14개 식물 종과 60개 동물 종의 서식지가 되었다.

할롱 베이의 기후는 열대 습윤 기후이고 실질적으로 계절이 둘밖에 없다. 덥고 습한 여름과 건조하고 선선한 겨울이 그 두 계절이다. 평균 기온은 15~25°C, 연간 강우량은 2,000~2,200mm.

할롱만에서 가장 유명한 것들이 이 1969개에 이르는 도서들의 모습과 이들이 만들어낸 경치다. 이 거대한 규모의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들은 석회암이 풍화 작용으로 깎여나가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이 지역의 석회암은 2천만 년 이상 열대 습지 기후에 노출되어 카르스트 지형화되었다.


할롱 베이섬에서는 종유동(석회암 동굴)을 가지고 있는 섬들도 여러 개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웅장한 동굴이 Hong Hanh으로 길이가 2km에 육박한다. 빗물에 석회암이 녹아 나가서 동굴이 생긴 것처럼, 호수들도 많이 생겼다.


따라서 이런 석회암 섬들 안에 호수가 많다는 것도 할롱 베이의 특징이며, 예를 들어 다우 베 섬 안에는 6개의 호수가 있다. 석회 동굴 자체는 별로 볼 것이 없다. 영월 같은 데서 우리나라 석회 동굴 보고 온 사람에겐 규모나 구성이 너무 작아서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결정적으로, 한여름에도 한기가 도는 국내의 여러 종유 동굴과 달리 동굴 안에 들어가도 하나도 안 시원하다. 약 1억 8천만 년 전에 만들어진 동굴이라 지반이 융기되어 죽은 동굴, 즉 '사(死)동굴'이 되었다. 그래서 동굴 내부가 건조하고 온화하다.


또한 동굴 입구에 죽은 조개껍데기가 많이 쌓여 있는데 이전에 그 장소가 바다였다는 뜻이다. 많이 비싸지는 않으니 석회 동굴을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은 가도 되지만, 아니라면 꼭 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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