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

여자 국가대표팀이 E-1 챔피언십 첫 번째 경기에서 홈팀 일본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이 19일 일본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 여자부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에 1-2로 패했다. 대표팀은 전반 33분 일본 미야자와 히나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14분 지소연의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으나 6분만에 다시 터진 후반 20분 일본 나가노 후카의 득점이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콜린 벨 감독은 지난 캐나다 원정 평가전에서 실험을 마친 3-4-1-2 전술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가 꼈고 수비라인은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가 구성했다. 중원은 조소현과 이영주가 지키고 좌우 측면에 장슬기와 추효주가 배치됐다. 지소연이 공격형 미드필드로 나선 가운데 손화연과 최유리가 투톱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캐나다전과 비교하면 골키퍼가 윤영글에서 김정미로 교체됐고 투톱 한 자리에 이금민 대신 최유리가 나선 차이가 있었다.



전반전의 흐름은 과거의 여자축구 한일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동안은 주로 일본이 경기를 주도하는 흐름의 경기가 많았지만 이날 경기는 전반전부터 한국이 의도한 흐름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일본을 괴롭혔다. 전반 10분까지 일본은 한국의 강한 압박에 밀려 하프라인을 쉽게 넘지 못했다. 전반 12분 일본이 탈압박에 성공한 이후 하야시 호노카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슈팅을 연결해 이날 경기의 첫 유효슈팅을 만들었지만 김정미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후에도 한국이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하지만 일본도 중앙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쉽게 득점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순간의 불운이 한국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33분 심서연이 상대 수비의 패스를 차단했으나 걷어낸 공이 우리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 소유권을 따낸 나루미야 유이가 안쪽으로 돌파를 시도해 컷백을 연결했고 미야자와 히나타의 침착한 마무리로 일본의 선제골이 터졌다.



실점 이후에도 한국은 압박을 통해 경기를 주도하는 흐름을 이어가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지소연의 침투패스를 받은 최유리가 페널티 지역 부근까지 돌파에 성공해 팀의 첫 번째 유효슈팅까지 만들어냈지만 상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장슬기의 크로스를 최유리가 떨어뜨려줬고 추효주가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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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흐름을 이어간 한국은 후반 초반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14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패스를 받은 지소연이 상대 수비 여러 명에 둘러싸인 와중에도 개인 기량으로 공간을 만들어 골문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동점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6분 뒤인 후반 20분 우에키 리코가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 기량으로 한국 수비를 무너뜨리고 중앙으로 컷백을 연결했다. WK리그 인천현대제철에서 뛴 경험이 있는 나가노 후카가 빠르게 달려들어 정확한 슈팅으로 이를 마무리했다.



실점 직후 한국은 다시 한 번 지소연이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강력한 슈팅을 연결했지만 다나카 모모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콜린 벨 감독은 강채림과 전은하를 교체 투입하면서 미드필드 진형을 공격적으로 바꿨다. 후반 31분에는 7년만에 A매치에 출전하는 박은선까지 교체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은 박은선의 제공권을 활용하기 위해 높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안으로 보내며 다시 동점을 노렸다. 실제로 박은선의 투입 직후 박은선의 포스트 플레이가 지소연의 공 소유, 조소현의 슈팅까지 연결된 장면이 나왔으나 마지막 슈팅이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 남은 시간 콜린 벨 감독은 막내 장유빈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경기 막판 장유빈과 지소연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와 수비의 방어에 막히면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2022 EAFF E-1 챔피언십 1차전 (7월 19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스타디움)

대한민국 1-2 일본

득점: 지소연(후14, 한국) 미야자와 히나타(전33) 나가노 후카(후20, 이상 일본)

출전선수: 김정미(GK) -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 - 장슬기 조소현 이영주(후26 전은하) 추효주(후32 박은선) - 지소연 - 손화연(후26 강채림) 최유리(후42 장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