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K리그 5연패로 이끈 홍정호(32, 전북)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하나원큐 K리그1 어워즈 2021’이 서울 홍제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됐다. 전북의 리그 5연패로 막을 내린 K리그1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니폼을 입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관계자들이 이번에는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고 앉았다.
가장 관심을 모은 MVP는 전북의 최초 리그 5연패 주역인 전북 주장 홍정호에게 돌아갔다. 홍정호는 타팀 감독과 주장에게서도 가장 많은 6표씩을 얻었고, 언론투표에서도 56표로 50표의 득점왕 주민규(제주)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홍정호는 리그최고의 수비수로 자타의 공인을 받았다. 인터셉트 50회(2위), 획득 186회(4위), 클리어 85호(9위), 차단 100회(11위) 등 수비관련 기록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전북의 골문을 철저히 지켰다.
한국프로축구에서 수비수가 MVP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앙수비수의 MVP 수상은 박성화(83년), 한문배(85년), 정용환(91년), 홍명보(92년), 김주성(97년) 이후 홍정호가 무려 24년 만이다.
트로피를 받은 홍정호는 “정말 떨리고 행복한 날이다. 수비수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절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홍정호는 “4년 전 해외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왔을 때 찾아주는 팀이 별로 없었다. 절 믿어준 팀이 전북이라 보답하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4년간 큰 부상없이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다.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자신감도 얻었다. 이 모든게 전북이란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감독님과 동료들을 만났기에 가능했다”며 감격했다.
고마운 지인도 많았다. 홍정호는 “전북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주신 정의선 회장님 감사드린다. 선수 및 직원들, 가장 고생한 코치님과 지원스태프도 감사드린다. 주장 밑에서 열심히 고생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저의 형, 매 경기 응원해주시는 장인어른과 장모님 감사하다. 오늘 와이프 생일이다. 큰 상을 선물로 줄 수 있어 기쁘다. 예민한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사랑하는 두 딸도 지금처럼 건강하면 좋겠다”며 가족들을 챙겼다.
끝으로 홍정호는 “전북 팬들 항상 홈이든 원정이든 많은 자리를 채워주셔서 선수들도 우승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에도 많은 승리와 골로 기쁨을 드리겠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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