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AFC 챔피언스 리그(ACL)’ 결승전에 나선 포항스틸러스가 준우승을 기록했다.
포항스틸러스는 11월 24일(수) 새벽 1시(현지 시각 23일 19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1 AFC 챔피언스 리그(ACL)’ 결승전에서 알 힐랄 FC(사우디)에 2-0으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했다. 지난 2009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다시 선 결승 무대에서 통산 네 번째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렸던 포항은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알 힐랄에 맞설 스타팅 라인업을 구성했다. DF 강상우, 그랜트, 권완규, 신광훈, MF 박승욱, 이수빈, 임상협, 크베시치, 신진호, FW 팔라시오스, GK 이준이 선발로 출전했다.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의 알 힐랄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DF 알 부라이크, 장현수, 알 무파라지, 나세르 알 다우사리, MF 알 파라즈, 칸노, 마레가, 마테우스 페레이라, 살렘 알 다우사리, FW 고미스, GK 알 마유프가 선발로 나섰다.
예상했던 것처럼 쉽지 않은 승부였다.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알 힐랄은 경기 시작 후 불과 20여초 만에 나세르 알 다우사리가 기습적인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포항은 너무도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계속되는 알 힐랄의 공세에 맞서 철저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러면서 역습과 세트피스를 통해 득점을 노리는 전략을 폈다. 포항은 전반 11분 신진호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5분에도 절호의 프리킥 찬스가 있었으나 동점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절치부심한 포항은 후반전에는 전민광과 고영준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승부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 상황에서 후반 18분 알 힐랄의 무사 마레가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이호재까지 교체 투입하며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 들었고, 선수들 역시 낙담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다만 몇 번의 찬스에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포항은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90분 내내 치열하게 펼쳐졌던 경기는 알 힐랄의 2-0 승리로 끝났다.
포항은 비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올해 ACL을 치르는 동안 잠재된 저력을 마음껏 드러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8강, 4강 토너먼트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위대한 도전자로 각인됐다.
포항이 12년 만에 이뤄낸 ACL 결승 진출은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는 베테랑 선수들의 헌신과 하고자 하는 의지로 가득 찬 젊은 선수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결과였다는 점에서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이는 김기동 감독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였기에 더욱더 값진 것이었다. 이에 포항시민과 팬들은 새벽 경기임에도 열띤 응원을 펼치며 포항의 우승을 기원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포항의 모기업인 포스코 그룹 역시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탰다. 포항 선수들은 이에 화답하듯 결승전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따라서 결과와는 무관하게 위대한 도전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ACL 우승 도전의 여정은 마무리됐지만, 포항의 축구는 12월까지 계속된다. 포항은 한국 시각으로 25일(목) 16시 5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입국 후에는 수원으로 이동해 28일(일) 있을 인천과의 K리그1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이후 12월 4일(토) 스틸야드에서 서울과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K리그1 38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아웃라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