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오만과의 월드컵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터진 황희찬의 선제골 당시 슈팅 장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만과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월드컵 3차 예선 경쟁에서 더 멀리 도망가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20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80위)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41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로 도망갔지만 후반 35분 알부사이디에 동점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B조 8차전을 치른다. 이번 결과로 한국(4승 3무, 승점 15점)은 B조 1위를 유지 중이지만 2위 요르단(12점)과의 격차가 좁혀지게 됐다. 이라크(12점), 오만(7점), 쿠웨이트(5점), 팔레스타인(3점)이 그 뒤를 쫓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속해있다.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2위(총 6팀)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4위(총 6팀)는 4차 예선에 돌입해 3팀씩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를 기록한 2팀이 월드컵 본선에 마저 오를 수 있다. 4차 예선 각 조 2위끼리는 다시 맞대결을 펼친 후 승자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진출 여부를 가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이 오만 선수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원톱에 배치됐으며, 손흥민(토트넘)-이재성(마인츠)-황희찬이 2선에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 밑을 백승호(버밍엄)와 박용우(알아인)가 받쳤고, 이태석(포항스틸러스)-권경원(코르파칸)-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가 포백을 형성했다. 최후방은 조현우(울산 HD)가 지켰다.
전반전은 오만이 이른바 ‘전원 수비’로 촘촘한 벽을 세우자 한국이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중원이 틀어막힌 탓에 양 측면으로 방향 전환을 시도하며 간격을 벌리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답답한 흐름 속에서 백승호마저 불편함을 호소하며 전반 38분 이강인과 교체됐다. 이 시점부터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면서 기존 오른쪽에 있던 황희찬이 왼쪽 측면, 왼쪽에 있던 손흥민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강인 투입과 동시에 공격에 물꼬가 트던 중 한국이 ‘원샷원킬’로 침묵을 깼다. 전반 41분 이강인이 3선까지 좁혀 들어온 뒤 전방으로 침투하던 황희찬에게 예리한 패스를 투입했다. 정확한 첫 터치로 1대1 찬스를 잡은 황희찬이 골대 먼 쪽을 노리는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황희찬을 왼쪽으로 옮긴 선택과 교체 투입된 이강인의 시야가 교체 3분 만에 효과를 발휘한 순간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황희찬의 선제골 후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 돌입하자마자 주민규 대신 오세훈(마치다젤비아)이 들어가며 최전방 자리에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오세훈은 후반 2분 상대 골문을 위협한 헤더를 비롯해 수차례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하며 힘을 보탰다.
후반 18분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황희찬이 나오고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들어갔다. 왼쪽 측면의 변화와 함께 왼쪽 수비수 이태석 역시 조금 더 활발히 전진이 가능해지자 후반 27분 직접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오만의 한 방이 터졌다. 후반 35분 페널티 아크로부터 살짝 떨어진 공간에서 오만이 한국의 볼을 끊어냈다. 직후 연결된 공격 작업에서 알부사이디가 알가사니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아크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설상가상으로 앞선 실점 장면에서 상대와의 충돌로 고통을 호소한 이강인이 남은 시간을 뛸 수 없게 되며 후반 40분 오현규(헹크)와 교체됐다. 같은 시간 이태석 대신 측면 공격수 양현준(셀틱)이 들어가며 홍명보 감독은 공격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터지지 않은 채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한국 1-1 오만
득점: 황희찬(전41), 알리 알부사이디(후35)
출전선수: 조현우(GK), 이태석(후40 양현준), 권경원, 조유민, 설영우, 박용우, 백승호(전38 이강인 → 후40 오현규), 이재성, 황희찬(후18 배준호), 손흥민, 주민규(HT 오세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만과의 월드컵 3차 예선 B조 7차전에 선발로 나선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저작권자 ⓒ 스포츠아웃라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