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징야가 2021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주도한 선수
데이터를 보면 K리그가 새롭게 보인다. 대구 세징야가 2021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주도한 선수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2021 K리그1 다이나믹 포인트’를 통해 한 시즌을 돌아본 결과 세징야는 합계 57689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공식 기록은 32경기 출전에 9골 7도움이다. 득점왕이나 도움왕 같은 타이틀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대신 다양한 지표를 통해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하는 다이나믹 포인트가 세징야의 가치를 인정했다. 세징야는 시즌 내내 공격과 패스, 수비 항목에서 고르게 점수를 확보했다. 세징야의 꾸준한 활약으로 대구도 창단 후 최고 성적(3위)을 향한 여정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세징야를 필두로 돌풍의 주역들이 다이나믹 포인트 상위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2위 라스(수원FC), 3위 주민규, 4위 이창민(이상 제주), 5위 바코(울산) 순이다. 특히 수원FC와 제주는 이번 시즌 승격과 함께 파이널A에 진입하는 저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확실한 해결사와 공-수 균형을 지휘하는 살림꾼의 존재감이 팀 수준을 끌어올린 사례다.
수비에서는 공격과 수비의 경계를 허무는 측면 요원들의 활약상이 빛났다. 이기제(수원), 강상우(포항), 정재우(제주)가 다이나믹 포인트 상위에 올랐다. 골키퍼로는 유일하게 조현우(울산)가 다이나믹 포인트 TOP 30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다이나믹 포인트는 선수별 부가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의 활약상을 알아보는 일종의 ‘파워랭킹’이다. 포인트 산출 기준 및 세부 내용은 K리그 데이터 포털(data.kleagu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K리그1 포지션별 최고는 누구?
FW 세징야(대구, 57689점, 전체 1위)
위대한 선수에게는 팀 수준을 끌어올리는 힘이 있다. 대구 세징야가 그런 선수다. 2016년 K리그2에 속했던 대구에 입단해 팀 승격을 이끌었고, 2017년부터는 전방위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팀의 도약을 주도했다. 강한 압박과 집중 견제 속에도 꾸준히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남겼다. 이번 시즌에는 9골 7도움을 작성하며 팀 역대 최고 성적(3위)에 기여했다.
다이나믹 포인트에서도 공격과 패스 항목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확보했다. 득점(14400점)과 도움(3500점) 외에 유효슈팅(31회, 4650점), 키패스(84회, 12600점), 크로스 성공(67회, 2680점) 등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골과 도움이라는 직관적 지표 외에 수비 지표에서도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라운드와 공중을 가리지 않는 경합(9940점)을 시도하고 인터셉트(27회, 1480점)로도 기회를 만들었다. 공격수 부문 TOP 5에 든 선수 중 수비 항목에서 1만 점 이상 확보한 이는 세징야가 유일하다.
공격수 부문 2위는 수원FC 돌풍을 주도한 라스(55647점, 전체 2위)였다. 탁월한 결정력(18골, 26700점)과 동료를 활용하는 센스가 두루 돋보였다. 도움(6개, 3000점), 키패스(46회, 6900점) 등으로 점수를 챙겼다. 3위는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제주, 전체 3위)의 몫이었다. 독보적인 ‘피니셔’ 주민규는 득점(16골, 25600점)과 PK득점(6골, 3300점), 유효슈팅(38회, 5700점) 등 골문 앞 존재감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이들 외에 뮬리치(성남, 43636점, 전체 6위), 일류첸코(전북, 42042점, 전체 10위)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MF 이창민(제주, 48485점, 전체 4위)
이창민은 제주의 도약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인물이다. 승격팀 제주는 1부리그 복귀와 함께 파이널A 진입-최종 4위 성과를 냈다. 탄탄한 공수 균형에 정교한 마무리가 더해진 덕이었다. 중원 싸움을 주도한 이가 전천후 플레이어 이창민이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전방위를 커버하면서 공격과 수비에 고루 관여해왔다. 중장거리에 특화한 강력한 슈팅, 정교한 패스가 강점이다.
이번 시즌에는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다이나믹 포인트 미드필더 부문 1위, 전체 4위에 오른 데서 그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유효한 움직임이 많았다는 뜻이다. 골(6400점)과 도움(1000점) 외에 유효슈팅(28회, 4200점), 키패스(46회, 6900점), 패스 성공(1923회, 3846점) 등 공격 지표에서 센스를 확인할 수 있다. 수비 지표에서도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경합에서 그라운드(156회, 9360점)와 공중볼(36회, 720점)을 가리지 않았고 인터셉트(88회, 5280점)와 태클(10회, 600점) 등을 시도하며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441회에 달하는 획득 수치에서도 그의 적극성이 드러난다. 제주의 균형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창민에 이어 바코(울산, 48348점, 전체 5위)-신진호(포항, 43601점, 전체 8위)-무릴로(수원FC, 42495점, 전체 9위)-오스마르(서울, 40759점, 전체 15위)가 미드필더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바코는 9골 3도움이라는 준수한 공격포인트 외에 드리블과 ‘탈압박’으로 팀 공격을 지휘했다. 신진호는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로 팀 공격을 지원하는 동시에 태클, 인터셉트, 경합 등으로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무릴로는 라스와 함께 수원FC의 비상을 이끈 핵심 선수다. 오스마르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특유의 센스로 서울의 반등을 주도했다.
DF 이기제(수원, 43623점, 전체 7위)
공격하는 수비수, 수비하는 윙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공격과 수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대축구에서 사이드백(윙백)은 전술의 키가 되곤 한다. 소위 ‘시프트’를 가동할 수 있는 자원들로 팀에 유연성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윙백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이나믹 포인트 수비 부문 TOP 5에 오른 선수 중 세 명이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이들이었다.
단연 돋보이는 이는 이기제다. 이번 시즌 전경기 출전에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로 득점(9000점)과 도움(4500점)을 추가하면서 많은 점수를 확보했다. 5골 모두 페널티 지역 밖(6500점)에서 이뤄졌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의외성’을 몰고 온 존재였다는 의미다. 1721회에 달하는 패스 성공(3442점)과 키패스(50회, 7500점), 크로스 성공(67회, 2680점) 등으로 날카로운 지원 능력도 뽐냈다. 시즌 초반 수원이 전환 싸움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 이기제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상우(포항, 41926점, 전체 11위)와 정우재(제주, 34841점, 전체 23위)도 ‘전술의 묘’를 살린 핵심 선수들로 인정 받았다. 강상우는 측면 뿐 아니라 최전방과 중앙을 오가는 변칙의 키로 활약하며 4골 8도움을 기록했다. 정우재는 경합과 인터셉트 등으로 주도권 싸움에 적극성을 보이는 동시에 3골 2도움으로 공격을 지원했다.
중앙 수비수로는 홍정호(전북, 39387점, 전체 16위)와 불투이스(울산, 32845점, 전체 27위)가 수비수 TOP 5에 들었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을 다투는 팀에서 수비 리더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GK 조현우(울산, 34289점, 전체 24위)
K리그1 최소 실점 팀은 전북(37실)이다. 울산은 그보다 4실점을 더 허용했다. 그럼에도 울산의 조현우가 골키퍼 부문 1위에 올랐다. 팀과 협업으로 이뤄지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골키퍼 단독 활약상으로 더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는 뜻이다. 다이나믹 포인트 TOP30에 이름을 올린 골키퍼는 조현우가 유일하다.
조현우는 이번 시즌 전경기에 출전했다. 15경기를 무실점(12000점)으로 지킨 안정감이 돋보인다. 개인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골키퍼 지표에서 선방 활약상은 더 두드러진다. 펀칭(58회, 11600점), 캐칭(55회, 13750점), 공중볼 처리(14회, 140점) 등 순발력을 발휘했다. 획득(164회, 1640점)과 팀 승리(21경기, 10500점) 포인트에 따른 가산점까지 확보했다.
우승팀 전북의 송범근은 총점 31057점으로 골키퍼 부문 2위(전체 39위)에 올랐다. 가산점 등에서의 기록은 엇비슷했지만, 펀칭(45회, 9000점), 캐칭(45회, 11250점) 등에서 조현우가 조금 더 우위를 점했다.
■단일 경기 최다 다이나믹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다이나믹 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모두 361명이다. 이들의 시즌 누적 점수 평균은 6439점인데, 단 한 경기에서 이를 뛰어넘은 선수가 3명이 있었다. 먼저, 수원FC 공격수 라스는 21라운드 울산을 상대로 4골 1도움을 몰아치며 2021시즌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 다이나믹 포인트인 8563점을 기록했다. 전북 공격수 구스타보 역시 15라운드 성남전에서 ‘포트트릭’을 달성해 8038점을 얻었다. 마지막 한 명은 36라운드 성남전에서 2골 1도움으로 6764점을 기록한 서울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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