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을 양보해준 (손)흥민이 형에게 감사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국가대표팀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아랍에미리트)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황인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반 36분 골로 연결시킨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승골에 대해 “최종예선 들어 아직 골이 없었기 때문에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골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페널티킥 전담 키커가 정해져있지 않은 상황에서 키커로 적극 나선 이유다. 황희찬은 이어 “(손)흥민이 형이 흔쾌히 양보해줘 감사하다. 그 골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오랜만에 많은 관중 앞에서 치러진 A매치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이날 입장한 관중은 3만 152명으로, 코로나19 이후 국내 모든 스포츠 경기 중 최다 관중이다. 관중은 황희찬의 골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황희찬은 “힘든 경기였지만 팬들과 즐기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기뻐했다. 황희찬은 득점 직후 동료들과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는데, 그는 “경기 전부터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세리머니가 있을까 동료들과 고민했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다. 급하게 정해서 한 세리머니”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1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와 6차전을 갖는다. 황희찬은 이라크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다음 경기를 이기면 더 좋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다. 오늘 힘든 경기를 한 만큼 회복에 집중한 후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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