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앞으로도 최소한 오늘 같은 경기력 보이도록 하겠다”

  • 강대희 기자
  • 발행 2021-06-07 10:48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2차예선 경기를 5-0 대승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남자국가대표팀 감독이 결과에 만족하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경기력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경기에서 황의조가 두 골을 기록한 가운데 남태희, 김영권, 권창훈이 한 골씩 보태 5-0 승리를 거뒀다.



벤투호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다가 1년 7개월 만에 재개된 월드컵 예선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3월 한일전 0-3 패배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놓은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다. 또한 홈 관중 앞에서 5골이나 넣으며 남은 월드컵 예선 전망을 밝게 했다.



경기 후 비대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오늘 경기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지만 어느 팀을 상대로든 5득점은 쉽지 않다”며 잘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최소한 오늘 정도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오늘 경기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번주 훈련한 내용들이 경기력으로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 5-0 대승을 거뒀는데 얼마나 만족하나. 스리랑카전에도 주전들이 대부분 나서는가?

스코어 자체에 만족한다. 특히나 전반에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후반에도 잘 했지만 전반에는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5득점하는 것은 어느 팀을 상대로 쉽지 않기에 만족한다. 스리랑카전은 내일부터 준비하고, 분석하고, 차분히 생각하도록 하겠다.



- 오늘 내려서서 수비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김영권의 공격 가담이 인상적이었는데 평가를 부탁한다.

전반적으로 팀 전체가 좋은 경기를 했다. 김영권도 준비했던 전략을 잘 수행했고,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1차 빌드업을 상대 진영 높은 지점에서 시작했고, 그 부분에서 두 명의 센터백과 앞에 포진한 정우영까지 기술 있는 선수들이 빌드업을 잘 해줬다. 그래서 이후에 빈 공간으로 볼이 잘 투입돼 마무리 진영까지 볼을 주고 받으며 공격을 풀어갈 수 있었다.



- 손흥민이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공격을 지휘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손흥민의 활약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팀 모두가 다 좋았다. 당연히 팀 경기력이 살아나면 개개인의 활약도 돋보인다. 손흥민의 활약도 상당히 좋았다. 공격도 좋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볼을 뺏기는 순간 상대의 역습에 대비해 수비 전환을 잘 했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모두가 잘 해줬다.



- 유럽파를 포함한 완전체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확인한 점이 있다면?

항상 해왔던 것처럼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기본 틀과 철학을 유지하면서 팀을 만들어갈 것이다. 이번주에 5일이라는 준비 시간이 있어 여유를 가지고 준비했지만 남은 경기는 첫 경기보다 준비 시간이 짧으니 회복을 잘 시키고, 경기 전략을 준비하겠다. 물론 승리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오늘 정도 수준의 경기력을 앞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명단에서 제외된 정상빈, 강상우 등을 남은 경기에서 활용할 계획이 있나.

아무래도 향후 며칠간 훈련을 봐야 한다. 다음 경기를 위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고, 점검해야 한다. 매 경기 4명이 제외돼야 하는 상황이다. 매번 같은 선수들이 제외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선수가 제외될 수도 있다. 잘 판단해서 결정하겠다.



- 오랜만의 홈경기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게 된 소감은?

당연히 경기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를 지켜봐주는 팬들이 왔을 때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플레이하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관중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관중이 오면 좋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홈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것은 저로서도 기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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