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기 고교축구, 승부차기 두 번의 드라마… 안산FC U18과 천안제일고 결승 격돌
제48회 무학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가 절정에 치닫고 있다. 6월 3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제3구장에서 열린 4강전 두 경기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 끝에 모두 승부차기로 승부가 갈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첫 번째 4강전은 경기안산FC U18과 경기용인TAESUNG FC의 대결로 시작됐다. 양 팀은 전·후반 80분 동안 촘촘한 조직력과 압박으로 팽팽히 맞섰고,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이 경기의 영웅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골키퍼 박진우였다.
박진우는 연이은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6번 키커까지 가는 승부 끝에 4-3으로 안산FC U18이 값진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득점 경기였지만, 긴장감은 그 어떤 다득점 경기 못지않았다.
이어 펼쳐진 두 번째 4강전은 천안제일고와 인천부평고의 격돌이었다. 경기 초반은 부평고가 주도했다. 전반 34분 윤제희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 전반 37분 천안제일고 정택현이 헤딩으로 곧장 응수하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 다시 부평고가 흐름을 가져갔다. 52분 윤제희가 헤더로 멀티골을 완성했고, 61분엔 안태훈이 추가골을 보태며 3-1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천안제일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64분, 정택현이 상대 골키퍼의 패스를 가로채 만회골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85분, 김재건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 없이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김재건은 세리머니 도중 유니폼을 벗는 바람에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천안제일고는 승부차기에서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결승전은 오는 6월 5일(수) 정오 12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지는 경기안산FC U18과 천안제일고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무더운 6월의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 눈물과 환희가 고스란히 담긴 4강전이었다. 본 대회는 오는 6월 6일 U17 유스컵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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