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사람은 감기에 취약? 감기에 대한 속설

  • 이종선 기자
  • 발행 2021-01-15 13:56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가장 흔한 감염병 중 하나인 감기는 추운 날이면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연평균 2회, 평생 200번 이상 걸리는 병이 바로 감기다. 그렇다면 추위와 감기는 관계가 있을까? 감기약을 먹으면 감기가 나을까? 나이 든 사람일수록 감기에 취약할까? 감기에 대한 속설들을 의학적으로 살펴보자.

날씨가 추울수록 감기에 잘 걸린다?

감기와 추위는 별다른 연관이 없다. 기온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된다고 하는데, 오히려 극지방은 너무 추워 바이러스 서식 환경으로 부적합한 것이 사실이다. 환절기에 감기가 유행하는 이유는 추위 때문이 아니라 건조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감기 바이러스는 영상 5℃ 정도의 건조한 날씨에서 높은 활동성을 보인다.

겨울철에 감기 바이러스 전염이 높은 데에는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이유도 있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늘어나는데 추운 날씨 탓에 실내 환기는 어려워져, 감기 바이러스 전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다. 따라서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주사를 맞고 약을 먹으면 낫는다?

현재까지 감기 바이러스를 완벽히 제거하는 치료법이 없어, 흔히 감기는 불치병이라고도 한다. 보통 감기에 걸렸을 때 맞는 주사는 고열, 기침, 통증 등을 완화하는 역할이다. 감기약을 먹으면 2주, 안 먹으면 보름만에 낫는다는 말이 있듯이 약 또한 감기의 치유법이 아니다. 감기약은 콧물, 기침 등의 불편한 증상을 줄여주는 목적이다. 우리가 흔히 걸리는 감기는 독감과는 달라,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면 극복할 수 있다.

나이 든 사람일수록 감기에 잘 걸릴까?

50대 이상은 10대가 감기에 걸리는 것의 절반 밖에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살면서 감기에 많이 걸렸다면 그만큼 감기에 대응하는 항체가 발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이 든 사람이 한 번 감기에 걸리면 그 증상이 빨리 호전되지 않을 뿐, 오히려 감기는 나이가 어릴수록 더 잘 걸리는 병이다. 감기는 콧구멍 속이나 인두, 편도선 등 상기도에서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면역력이 약해 자주 나타난다. 아동은 성인과 달리 회복이 느리거나 재발의 확률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잘 먹어야 빨리 낫는다?

감기는 약이 아닌 면역력에 의해 회복된다. 면역은 림프조직과 연관이 있어, 림프조직이 건강해야 감기 등의 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 림프조직은 단백질로 이뤄져 있어, 단백질이 부족한 경우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충분한 양의 단백질 섭취하면 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적절한 운동, 감기 회복에 도움 될까?

운동은 면역세포와 림프액의 흐름을 활발하게 한다. 또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병원균 침입 시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의 백혈구 숫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갑자기 과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고, 특히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이미 걸린 이후에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평소 적절한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감기 예방에 도움을 주지만 이미 감기에 걸렸다면 운동을 삼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빠른 회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빨리 나으려면 땀을 빼라?

따뜻한 이불 속에서 땀을 빼면 감기가 낫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감기는 200여 개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영향을 미치기에 이 방법만으로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단, 몸을 따뜻하게 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면역력이 회복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열이 계속 떨어지지 않는다면 감기 외에 편도염, 인후염, 기관지염 등 염증으로 인한 열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탁한 옷은 안전할까?


감기 바이러스와 세균 대부분은 세탁 과정을 거쳐도 남아있는 것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감기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옷을 함께 빨면 이 세균이 건강한 사람의 옷도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가족 간 감기 전염이 잦은 이유에는 이러한 요인도 작용한다.


세제의 양을 두 배로 늘리거나 여러 차례 세탁하기보다는, 30분 정도의 고온 건조가 가장 효과적이다. 바이러스는 고온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 세제의 양이 많으면 세탁하는 동안 분해가 어려워 오히려 바이러스와 엉겨 붙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고온 살균을 하기 어렵다면 햇볕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햇볕의 자외선은 살균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감기 바이러스가 주로 발견되는 옷깃이나 손수건 등은 더욱 깨끗이 관리해 감기 예방에 힘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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