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FA컵 16강전, 사연 담긴 '더비'로 풍성

  • 강대희 기자
  • 발행 2021-05-26 21:08


2021 하나은행 FA CUP 16강전이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더비로 풍성해진다.



FA컵 16강전 8경기는 26일(수) 오후 7시 일제히 열린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4팀(전북현대, 울산현대, 포항스틸러스, 대구FC)까지 최종 합류한 16강에서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먼저 수원삼성과 FC안양의 맞대결을 주목해볼만하다. ‘지지대 더비’의 부활이다. ‘지지대 더비’는 수원과 안양 사이의 고개인 지지대에서 유래한 말로, FC서울이 안양LG이던 시절 수원과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이뤘던 것에서 출발했다. 2004년 안양LG가 FC서울로 바뀌면서 두 팀 간의 라이벌전은 ‘슈퍼매치’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2013년 FC안양의 창단 이후 ‘지지대 더비’에 대한 향수는 FA컵을 통해 실현됐다. ‘오리지널 클라시코’라는 새 이름도 붙었다. 2013년 FA컵 32강에서 수원과 안양이 만난 것이다. 이 경기에서는 수원이 2-1 승리를 거뒀다. 이후로는 리그가 달라 만나지 못했던 두 팀은 이번 FA컵 16강을 통해 다시 만났다. 8년 만에 성사된 맞대결에서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또 하나의 더비는 ‘김병수 더비’라 불리는 강원FC와 서울이랜드FC의 경기다. 김병수 강원 감독은 2017년 서울이랜드를 통해 프로팀 지도자로 데뷔한 바 있다. ‘병수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과거에 이끌었던 팀을 홈으로 불러들이게 된 김병수 감독은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쳐야 한다.



서울이랜드는 지난달 FA컵 3라운드에서 FC서울과의 첫 ‘서울 더비’를 승리로 장식해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이후 K리그2에서는 1승 3무 2패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강원 역시 FA컵 3라운드 이후 5무 3패로 부진한 상황이다. FA컵 맞대결을 통해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두 팀 모두의 숙제다.



그밖에 K3리그 팀들의 도전도 눈에 띈다. 전북현대를 상대하는 양주시민축구단은 현재 K3리그에서 15개 팀 중 12위에 자리해있다. 강호 전북과의 맞대결은 흔치 않은 기회인만큼 남다른 동기부여를 통해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청은 FA컵 3라운드에서 K리그2 부천FC를 꺾은 바, K리그1 대구FC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이변을 노린다. 김해시청 윤성효 감독과 대구FC 이병근 감독은 과거 수원삼성에서 수비수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었던 동료여서 관심을 모은다.

K리그1 광주FC를 승부차기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한 부산교통공사는 K리그2 전남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2021 하나은행 FA CUP 16강 경기 일정 (5월 26일)

전북현대(K1) vs 양주시민(K3)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수원삼성(K1) vs FC안양(K2)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대구FC(K1) vs 김해시청(K3)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

김천상무(K2) vs 성남FC(K1)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

충남아산(K2) vs 포항스틸러스(K1)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

강원FC(K1) vs 서울이랜드(K2)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울산현대(K1) vs 경남FC(K2)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부산교통공사(K3) vs 전남드래곤즈(K2)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



# TV 중계 : 수원삼성 vs FC안양 (SKYSPORTS) 포함 모든 경기 네이버, 카카오, 아프리카 TV 생중계. 

<저작권자 ⓒ 스포츠아웃라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