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취임 홍명보 감독,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 정상훈 기자
  • 발행 2021-01-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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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현대축구단]


울산현대 홍명보(51) 감독이 제11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울산은 7일 오후 1시 30분 울산 동구 클럽하우스에서 홍명보 감독의 취임식 겸 랜선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울산 김광국 단장이 홍명보 감독에게 꽃다발과 머플러, 제11대 감독 취임을 기념해 등번호 1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팬들과 인사하는 자리다. 기다렸고 앞으로 기대된다. 울산은 2005년 이후 리그 우승이 없다. 이제 답을 해야 한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Q :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소감은?
A : 올해 처음으로 울산과 K리그 팬들에게 인사드리는 자리다. 직접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뵙게 됐다. 양해 부탁드린다.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와 팬들과 마주할 수 있어 기대된다. K리그를 선도하는 울산에서 감독을 하게 돼 영광이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울산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4년 만에 지도자로 돌아왔다. 울산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는?
A. 지금까지 지도자와 행정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마음 한켠에 K리그 감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하면서 ‘어떤 감독직 제안이 와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3년 동안 맡았던 임무가 잘 마무리됐다. 협회도 정몽규 회장님 체제에서 새로운 집행부가 가동된다. 울산에서 좋은 제안이 왔다. 그래서 결심했다. K리그 감독들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현역 시절 함께 했던 동료,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

Q. 울산은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2월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데?
A. 클럽월드컵은 한 시즌을 준비하면서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선수단 구성을 하고 있다. ACL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정신적, 육체적인 피로가 쌓였다. 그래서 일주일 더 휴가를 줬다. 시즌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K리그와 아시아를 대표해 참가하는 자리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대회 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행정적 보조가 뒷받침돼 훈련을 할 수 있었다. 2월에 K리그가 열리는데 우리도 행정적 도움을 받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K리그에서 처음 감독을 맡는다. 조언해준 선배 혹은 후배가 있나?
A.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주위에서 많은 분이 연락을 했다. 당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아 답할 수 없었다. 조언보다 격려가 많았다. ‘만약 K리그 감독을 맡게 되면 반드시 성공해서 돌아오라고.’ 협회 관계자들도 현장 복귀는 축하할 일이지만, 남아서 조금 더 임무를 수행해줬다는 하는 바람이 있었다. 모든 분 말에 귀기울여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

Q.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 B급 발언 해명을 부탁한다.
A. 당시 감독직을 사퇴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 K리그를 비하할 이유와 여유가 없었다. 내 발언으로 상처 받았을 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K리그는 내가 프로 데뷔한, 선수 시절 가장 많이 뛴 곳이다. 지금까지 아시아를 선도하는 리그를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축구인으로서 늘 K리그를 존중하고 애정을 갖고 있다. 실망했을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울산 감독으로 어떤 진심을 갖고 있는지 보여드리겠다.

Q.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애제자였던 기성용(FC서울)을 상대해야 한다.
A. 함께 생활했던 지도자와 선수들이 K리그에 몸담고 있다. 스타들이 K리그로 돌아오는 건 환영할 일이다. 기성용, 그리고 우리팀의 이청용은 훌륭한 기량을 갖고 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기성용은 지난해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올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면 한다. 우리에게는 이청용이 있다. 울산과 서울 경기에서 ‘쌍용더비’가 큰 화제를 모았으면 좋겠다.

Q. 런던 동메달 신화를 함께 했던 홍명보의 아이들과 조우할 텐데?
A. 과거 영광은 지난 추억이다. 내 경험의 일부다. 이제 감독으로 새출발한다. 스스로 얽매이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 울산에 집중하겠다.

Q. 감독 부임 후 ‘K리그에서 못 다한 숙제’라는 말을 꺼냈다.
A. 연령별 대표팀과 해외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한국 지도자로 가장 큰 목표는 K리그다. 선수 시절 함께 했던 동료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그들과 건강한 경쟁을 펼친다면 많은 분이 K리그에 관심을 가져주실 것이다.

Q. 홍명보의 울산 축구는?
A. 부임 후 몇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화끈하고 역동적인,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 올해는 클럽월드컵, K리그, ACL, FA컵을 병행해야 한다. 해외에서 경기하면 귀국 후 자가격리가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본다. 팀을 이끌다 보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팀을 이끌어 갈지 때때로 팬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Q. 울산은 2년 연속 리그 정상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어떻게 평가하나?
A. 세계 축구 흐름을 보면, 퀄리티 있는 선수들로 강한 스쿼드로 만든다. 물론 그렇지 않은 팀도 있다. 레스터 시티처럼 예상을 깨는 팀도 있다. 전반적인 추세는 더 나은 선수들을 모아서 리그를 준비하고 임하는 것이다. 울산은 2년 동안 훌륭한 스쿼드를 보유했다. 준우승을 했다고 그 과정이 물거품된 건 아니다. 구단과 선수들이 그만큼 노력한 결과다. 전북은 10년 전부터 선수들을 수집했다. K리그를 선도하고 있다. 울산이 중요한 고비에서 이기지 못한 건 큰 한이다. 승부처에서 자신감과 목표가 필요했다. 이 점이 전북보다 미흡했다. 선수들과 만들어가겠다. 위닝멘탈리티를 심겠다.

Q. 2021년 울산의 방향과 철학이 궁금하다.
A. 울산의 슬로건처럼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다. 이 문구처럼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다. 일방적인 개인의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지 않겠다. 각자 개성은 살리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면 보상과 격려가 필요한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서로 팀을 위해 배려하면 위대한 결과물이 탄생할 것이다.

Q. 우승 도전을 위한 계획이 궁금하다.
A. 감독 부임과 동시에 리그 우승이라는 미션을 받았다. 아주 단순하면서 명확한 목표다. 올해는 우승이다. 2005년 이후 15년 동안 K리그 우승이 없다. 이제 답을 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건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승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을 팀의 구심점으로 만들겠다. 울산 유소년 팀 선수들을 프랜차이즈스타로 키우겠다. 팀 스쿼드가 변하는 과정이다.

Q. 울산의 라이벌을 꼽는다면?
A. 많은 분이 예상하고 있을 텐데, 우리의 라이벌은 울산을 제외한 11팀 모두다. 매 경기가 결승이다. 살얼음판을 걷을 것이다. 물론 전북이나 승점 6점짜리 경기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승점을 얻지 못하면 우승도 없다.

Q. 어떤 전술을 구상 중인가?
A. K리그는 전통적으로 강한 압박과 수비가 타이트하다. 우리만의 축구를 위해 잘 준비할 것이다. 물론 기존 현장에 있던 감독들보다 약간의 공백이 있을 거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코치진, 구단 전력강화부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술 능력 극대화를 위해 스페인 코치를 영입했다. 기본적으로 전술의 목표는 승리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택할 수 있다. 클럽팀은 대표팀과 달리 충분히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공격적이면서 화끈한 축구를 구사하는 게 목표다.

Q. 현역 시절 빌드업이 화제다.
A. 축구를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부분이다. 최근 빌드업에 관해 중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빌드업은 팀 전술 능력이 수반돼야 한다. 빌드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구하다 역습 당하거나 실점을 내주는 경우가 있다. 선수들과 소통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시범을 보이지 않았는데, 동계훈련 때 몸을 만들어 선보이고 싶다.

Q. 청소년 대표팀을 맡을 때 선수들에게 강한 압박(리더십)을 발휘했는데, 울산에서는 어떻게?
A. 원래 그렇게 안 했다. 당시 오만전은 올림픽 진출을 확정할 중요한 경기였다. 그때 중동 날씨는 바람도 많이 불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질 시기였다. 선수들도 긴 시즌을 마치고 합류한 때였다. 부상자들도 있었고, 팀 기강을 잡고 정신력을 무장하기 위해 그런 얘기를 했다. 감독을 하면서 가장 많이 화를 냈던 장면이다. 울산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Q. 리빌딩 목표는?
A. 리빌딩은 중요하다. 얼마나 활력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포인트다. 현재 구성원들은 K리그 내 선수들이 동경하는 훌륭한 자원들이다.

Q. 팀의 핵심 선수를 꼽는다면?
A. 머릿속에 한 명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 모든 선수와 새 시즌을 함께 맞이하면서 정할 방침이다.

Q. 주장은?
A. 팀의 주장은 감독 이상으로 중요하다. 감독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라운드 안의 리더다. 두 가지를 생각 중이다. 직접 생각한 선수와 면담을 통해 주장을 부탁할지,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주장을 선정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주장의 덕복은 선수들과 신뢰,강한 리더십이다. 전체 소집 후 정하겠다.

Q. 전북과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A. K리그 우승을 위해 반드시 전북을 넘어야 한다. 지난 시즌 결과적으로 전북과 맞대결을 승리하지 못해 우승을 놓쳤다. 경쟁 팀에게 절대지지 않는다는 목표로 임하겠다.

Q. 포항과 동해안더가 치열해질 것 같다.
A. 선수 시절 울산을 만나면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을 했다. 울산 원정은 꼭 승리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이제 동해안더비에서 포항을 무조건 이여갸 하는 입장이다. 포항 구단과 팬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 있다. 그러나 이제 울산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야 한다. 그동안 울산과 포항이 가진 다양한 스토리에 비해 대중들에게 많이 주목받지 못했다. 나로 인해 동해안더비가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더 받았으면 좋겠다. 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Q. 감독들은 다양한 별명이 있다. 어떻게 불리길 원하나?
A. 현역 시절 많은 별명이 있었다. 나와 울산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팬들이 창의적으로 지어주시길 바란다.

Q. 젊은 선수들이 개인 방송 활동을 하는데?
A.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골키퍼 조수혁의 채널도 봤다. 옛날에는 ‘축구선수가 축구만 잘하면 된다’였는데 지금은 다르다. 훈련과 경기에 지장 없다면 자신을 홍보하고 알리는 것을 문제삼을 필요 없다. 그렇지만 SNS를 통해 사회적으로 경솔한 언행, 구단 내 중요한 정보를 흘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Q.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A. 울산 감독으로 많은 책임을 느낀다. 팬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코로나가 진정돼 빠른 시일 내 팬들과 호흡할 날을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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